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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이강희 작가 “경제와 부는 패턴이다. 패턴을 깨우쳐야”

Fed의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0.75%)으로 세계가 고통 속에 있다. 우리 금리와 환율도 널뛰며 물가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혼란스러운 시기에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암담한 와중에 과거의 혼란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다. 최근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인물과 사상사)’를 출간한 이강희 작가를 만나봤다.     이 책은 작가의 어떤 생각이 출판으로 연결되었을까요? -오늘날의 세계사는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백인들에 의해 움직입니다.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이런 백인들에 의해 움직였던 유럽이 어떻게 부(富)를 이루어갔는지에 대해 독자들이 안다면 세상이 움직이는 냉혹한 법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유럽의 부(富)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돈을 잃었을 때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거의 돈과 부를 이루는 과정에 대해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지금의 모습과는 딴판인 유럽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유럽의 모습을 담아도 될 텐데 과거의 유럽을 언급한 이유는요? -모든 현실은 과거의 선택에 의해서 오는 겁니다. 그리고 현실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고요. 그렇기에 지금의 모습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왔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리나 근원을 알면 맥락을 이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죠. 그들의 습성을 안다면 유럽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예상되는 거죠. 이 책은 직설적이기 보다 완곡하지만 그들이 부를 가지기 위해 서로에게 했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책에서 말한 대로 과거를 통해 오늘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요?   -해결할 수 있다기보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변하는 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다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오늘날의 코로나 사태 못지않게 중세 유럽의 경제와 사회를 흔들었던 흑사병을 비롯한 여러 경제 이야기를 책에서 다루었어요. 책에 나오는 사례를 읽어가다 보면 오늘날 발생하는 질병 외에도 버블, 물가상승 등이 과거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지를 알 수 있죠. 그래서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말씀대로 과거의 역사에서 현재의 모습이 담겨 있나요? -오늘날의 코로나 사태 못지않게 유럽의 경제를 흔들었던 흑사병을 비롯한 여러 경제 이야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요. 책을 읽다 보면 형태만 다를 뿐 과거의 경제나 오늘날의 경제는 비슷하게 또는 거의 흡사한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일종의 ‘패턴’을 반복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정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어떤 것을 정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로트쉴트(로스차일드)가문의 이야기를 다룬 부분을 보시면 잘 알 수 있는데요. 정보는 첩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첩보는 소문입니다. 소문을 타고 첩보가 입수되면 입수된 첩보를 정보로 바꾸는 과정에서 수많은 확인과 크로스체크가 일어납니다. 여기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거나 명확하지 않은 것들은 첩보 상태에서 버려지게 되지만 여러 경로를 거쳐 확인된 것들은 정보로 가공되는 것이죠. 모든 정보가 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보를 알아보는 식견이 필요하죠.     부를 얻는 사람이 있었다면 부를 잃는 사람도 있었을 텐데 어떤 예가 있을까요? -흑인 노예를 다룬 내용과 유대인을 다룬 내용을 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말씀하시다시피 얻는 자가 있으면 잃는 자가 있습니다. 게르만이 얻는 자였다면 흑인과 유대인은 잃는 자였죠. 특히 유대인들이 많이 빼앗겼죠. 그래서 그들도 또 다른 결핍이 생긴 겁니다. 결국 그들은 오늘날 미국상류사회에 가장 많이 진출해있습니다. 전체인구에서는 소수지만 상류층에서는 의미 있는 비율을 가지고 있죠.         부를 얻었다면 이를 과시하고자 했을 텐데요. 이때 했던 행동들이 있었을까요? -향신료와 굴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전형적인 부의 상징이었죠. 부유해지면 크게 변하는 게 먹거리 같아요. 굴이나 음식에 사용한 향신료는 권력과 부를 상징하는 식재료였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던 것 같아요.     책을 읽을 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 외에 도움이 될 만한 키워드가 있을까요? -결핍입니다. 모든 게 부족한 것을 채우려는 욕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죠.     마지막이 아편전쟁이던데 아편전쟁을 맨 마지막 장면으로 삼으신 이유가 있나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편전쟁이전에도 아시아에 대한 침략이 있었지만 그들의 야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비윤리적인 전쟁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그림 때문입니다. 1826년에 발명된 사진은 빛에 노출되어야하는 시간이 길어서 오늘날과 같은 역할을 못하는데요. 1840년대 초반에 이를 극복하고 수 십초만 가만히 있으면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아편전쟁은 그림이 역사를 담아내는 유일한 존재에서 조금씩 사진에게 자리를 내주는 시기인거죠.     이 책을 꼭 읽어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왜곡되었던 관점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의 사실에 대해 기존에는 한쪽방향만을 강요했던 책들과 달리 진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는 게 다른 책들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를 한 번만 읽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 번 읽은 다음 2~3번은 읽었으면 좋겠어요. 경제와 부(富)는 패턴입니다.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한번 제대로 패턴을 깨우치면 나머지는 활용하면 됩니다. 생각보다 쉽죠?   향후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이번 책에서 유럽의 부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족했던 북유럽과 동유럽 쪽을 보완하는 한편, 사진이 보편화된 이후의 유럽이 전 세계에 저지른 부의 침탈도 역동적인 사실들이 많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말씀드린 부분과 아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김진우 기자 (kim.jinwoo.ja@gmail.com)경제사 이강희 경제사 이강희 경제 이야기 오늘날 유럽

2022-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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